진영읍 경용重 파산 선고… 노동자들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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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2,586회 작성일 22-09-22 19:56본문
김해 진영읍의 소형 철판 가공업체인 경용중공업 노동자들이 자신들 모르게 대표이사가 회사 파산 절차를 진행해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경용중공업지회에 따르면, 대표이사 A씨는 지난 6월 경영난을 호소하며 법인파산 신청을 했고 3개월 만인 지난 2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인 파산은 곧 노동자들의 해고와 폐업을 뜻한다.
21일 김해 경용중공업 공장 건물에 경영주 처벌 및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경용중공업지회/
21일 김해 경용중공업 공장 건물에 경영주 처벌 및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경용중공업지회/
지회는 A 대표가 노동자들에게 파산 신청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갑작스럽게 주거래 은행 채권팀에서 담보대출 이자 미납을 이유로 건물·토지 등 담보물에 대한 압류 및 추심이 이뤄졌고 경매에 넘어갔지만, A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현재 들어와 있는 물량도 많으니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안심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노조는 불안감에 임금체불·퇴직금 정리에 대한 확약서 작성을 요청했지만, A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지금까지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용중공업은 과거 종사자가 100여명에 달했지만 점차 쇠퇴해 지금은 15~20여년간 근무한 단 7명의 노동자만이 공장을 지키고 있다.
노동자들은 7월 말 하계휴가를 다녀온 후 발주 받은 물량이 갑작스럽게 취소돼 공장 가동이 멈췄고, 밀린 임금의 일부도 입금 되지 않아 사무직 노동자들이 퇴사하기에 이르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우선,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노동부에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총 1억7200만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사실을 신고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회사가 경매에 넘어간 사실만 알고 있던 탓에 돈을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물량 발주를 따내는 등 적극적으로 회사살리기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사측이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 추가 발주를 받지 못했고,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법인 파산 선고 소식을 듣게 됐다.
노조는 파산 선고 이후 주기적으로 A 대표의 다른 법인회사가 입주해 영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 창업보육센터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본지는 이 회사 대표의 답변을 듣기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
구진수 지회장은 “노동자들은 파산 사실을 알기 직전까지도 자식 같은 회사란 마음으로 이곳저곳 뛰어다녔고 해고된 지금도 공장에 출근하고 있다”며 “노동자와 일절 소통도 하지 않은 채 폐업 절차를 밟은 악덕 경영주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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