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작가 고향 김해에 내 분신같은 작품 보금자리 찾아” > 만난사람

본문 바로가기

만난사람

“김영원 작가 고향 김해에 내 분신같은 작품 보금자리 찾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2,311회 작성일 22-12-08 08:37

본문

- 광화문 세종대왕상 만든 거장

- 걸작 그림자의 그림자시리즈

- 김해문화의전당에 3점 기증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플라자 그림자 시리즈 등의 작품을 남긴 우리나라 조각계의 거장인 김영원(75)의 작품 3점이 최근 경남 김해시에 영구 기증됐다.


4a9134a97aca854015e3553dbf23af39_1670456384_87.jpg
 

 

김해는 그가 중·고교를 나오고 조각가의 꿈을 키웠던 곳이며, 조상의 선산이 있는 곳이다. 작가의 집념으로 이뤄놓은 걸작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문화 예술의 토대가 취약한 김해에 그의 작품은 지역 문화계에 새로운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에서 제2, 제3의 ‘김영원’이 나오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김해시 공연예술의 메카 격인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그의 작품 3점을 기증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로, 호평받은 걸작이다.

김 작가는 “나를 키워준 가야의 고도 김해에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영구히 남기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작품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곳을 찾아왔는데 비로소 보금자리를 찾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날개를 접고 둥지를 찾은 새처럼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제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주면 영광이다. 자라나는 세대가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고 저를 잇는 대가가 나온다면 더없는 기쁨이다”며 빙그레 웃었다.

김해시는 현재 경기도 작업실에서 추가로 그림과 조각 작품을 가져와 가칭 ‘김영원 컬렉션’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작가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에서 태어났지만, 인근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한얼중·고교를 다녔다. 그는 “학창 시절 법조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조각가가 되는 길로 접어들었다”며 일화를 들려줬다. 찰흙으로 뭔가를 만드는 작업에 심취해 있던 때에 마침 수로왕릉에서 열린 미술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영웅인 역도산이 레슬링하는 장면을 만들었는데 덜컥 최고상인 특선을 받았다”며 회고했다. 이어 “홍익대 조소과에 응시했을 때 다소 거칠기만 한 목탄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 간 격론이 벌어졌으며 결국 당시 조소과에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하게 됐다”며 입학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제 작품의 콘셉트는 개념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라며 “그러면 누구나 느끼는 대로 자유로운 상상만이 남게 된다”고 작품 세계를 전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리얼리즘에 심취하기도 했고, 기공 명상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작품 제작에 매달리기도 했다”며 작품 활동 과정에서의 애환도 소개했다.

고향에 작품을 기증하게 된 것은 김해시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전국 지자체에서 내 작품에 관심이 있었지만 김해시는 진정성이 있었다”며 “시장이 직접 개인전에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 저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었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김해에는 조상의 선산이 있다. 그는 “오래전 선산에 우리 부부의 가묘를 해 놨다. 어릴 적 고향과 학창 시절은 너무나 가난해 떠올리기 싫을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내가 돌아갈 곳도, 내 작품을 맡길 곳도 정해진 만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대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올 김해시를 떠올리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진영신문  |  대표 : 박원철   |   소재지 : 50864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228번지   |   Tel . 055-343-4646   |   Fax : 0303-3130-0142   |   e-mail : adam43@hanmail.net
등록번호 경남 아 02370   |   발행인·편집인 : 박원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원철

Copyright © 2010-2018 진영신문. All right reserved. Design by Cub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