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한국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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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0,062회 작성일 21-02-22 01:55본문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
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깨끗한 피로······.
시인 김현승은 아버지의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담담하지만 가족과 사랑과 희생이라는 사실을 표현한다. 사회에서 아버지는 다른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자식을 기르는 아버지로 돌아오면 자식을 위해 희생 하는 사람으로 생활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어머니와 같이 거룩한 존재이다. 아버지는 말없이 사랑과 근심으로 자식들을 돌보고 걱정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고독한 존재이다. 가족을 위해 매일 용을 쓰고 사는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는 겉으로는 태연해 하고 자신만만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허무감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존재이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아버지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깊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어린 자식들의 성장 뿐 이다. 힘든 삶을 사는 아버지이지만, 자식들이 성장 하는 것을 확인하며 고독과 노고를 깨끗이 잊는 것이다.
김현승의 시는 인간들이 끊임없는 반성을 통해서 인간 본연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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