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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을 사람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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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9,915회 작성일 21-01-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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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을 사람들

-31-

지구촌의 이웃나라에서 부터 전염된 폐렴은 전국을 감염시키고 나라의 모든 가족들을 긴장시켰다. 유행처럼 번지는 사태로부터 고통을 떠안는 사람들은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들은 당국의 대책을 나무랬다. 죽 끓듯 하는 시민들의 분노 뒤에서 의료당국은 불철주야로 전염병의 설거지를 감내하고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부동의 자세로 의료인들은 묵묵하게 대처했고 무던한 시민은 부산하게 자신의 건강을 챙겼다

전염병의 확산에서 비롯된 소동 때문에 봄을 맞이할 겨를도 없이 풀과 꽃들은 제 스스로 꽃을 피워냈고 봄은 제풀에 서둘러 떠나는 중이었다. 마을에서 준비한 축제도 자연이 연기되고 말았다.

대책 없는 봄이 지나는 사이에 송씨의 바지런한 손 맵시로 인하여 아랫마을의 버려진 땅은 서서히 자갈논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지목만 바꾼다면 토지가격은 족히 배가 될 것이었다.

최병무는 군 사무소에 들렸다가 딸기코 주사로부터 농담을 받았다.

난 자네가 식은 방귀를 뀐 줄 알았어.’

그는 술을 좋아 했다. 그의 코는 인근의 친구들의 술자리 냄새를 놓치는 일이 드물었다. 그의 넓은 오지랖 때문에도 그의 코는 항상 붉게 긴장되어있었다. 최병무가 정색을 하고 물었다.

.’

부동산은 죽기 전에 일찍 물려주면 안 돼.’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불쾌한 농담을 퉁기고 돌아선 최병무는 아랫마을에 버려진 땅이 궁금해져 이내 등기부등본을 떼어봤다. 금희의 이름으로 명의가 바뀌었으며 원인은 상속이었다. 최병무는 불쾌하지는 않았으나 큰딸 금희의 빠른 동작과 콩기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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