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 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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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2,030회 작성일 20-11-26 00:47본문
어쩌자는 것인지, 그의 몸의 무게와 부피는 넉넉하지 않아보였다.
그녀는 송씨의 제의에 극구 사양 했다.
그러나 미풍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눈빛에는 남자의 제의에 호응하고 싶은 마음과 그녀의 체면사이에 치열한 갈등이 엿보여졌다.
발목의 상처로 인한 그녀의 간절한 표정에 송씨는 자신의 제의에 이름 할 수 없는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 했다. 그 무게의 질감에 이끌리듯 그는 그녀의 부풀은 상처 부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만져 보았다.
전기가 통하는 센서에 손을 대듯 그녀의 피부에 손을 대는 순간 전류가 느껴진 것 같았다.
그녀의 짧은 비명이 마른 입술사이에서 흘러 나왔다. 이내 그녀의 애뜻한 눈빛에 이끌려 송씨는 쪼그리고 자신의 등짝을 그녀에게 들이댔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녀는 망설였으나 그녀의 양 팔은 이미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송씨의 어깨를 뒤에서 부등켜 안고 있었다. 지게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송씨는 그녀를 업고 일어섰다.
그녀는 송씨보다 키가 작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그녀의 무게는 실하지 않았다. 별일 이었다. 그녀를 업고 걷는 송씨는 등에서 느끼는 그녀의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연락이 끊어진 어린 시절 친구의 몸무게가 먼 여행에서 돌아와 송씨의 잔등이에 내려않은 느낌이었다.
여름내 키를 키워 허리께까지 자란 수레국화들은 송씨의 허리와 강원도로부터 흘러들어온 그녀의 엉덩이를 저마다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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