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 이야기(8) > 문학,독자작품

본문 바로가기

문학,독자작품

아랫마을 이야기(8)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1,715회 작성일 20-11-25 19:41

본문

3a57c2c50f89148c171fad4b7cf7a4a5_1606300838_07.jpg
(8) 
수건이 떨어졌네요.”
“그렇군요.”
송씨의 목에 둘러 져 있던 수건자락을 풀 섶에서 길게 자란 갈대가 잡아당겨 땅에 떨구어 버린 모양이었다. 송씨는 대답하나 마나한 답변을 했고 궁색해졌다.
그녀는 풀 섶에 앉아서 벗은 발을 주무르고 있었다.
“어디를 가시는 길이세요.”
송씨는 딱히 도와줄 국면도 아니었지만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기도 궁색했으나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적지도 분명치 않은 여행 끝의 낮선 풀 섶에서 상처 난 발을 주무르고 있는 중일 뿐 이었다. 먼 여행으로 인한 그녀의 발은 짓무르고 부어있었다. 그녀는 망설이다 은이라는 이름을 입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보태어서 이장님 댁이라고 하던데... 하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되뇌었다.
송씨는 별 중 맞은 이장을 생각해냈다. 이장은 소란스러운 성격이었으나 경우는 밝았고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은 결코 놓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 집의 딸의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송씨는 갑자기 마음이 넓어진 듯 서먹한 감정을 지우고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제 등에 업히세요."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진영신문  |  대표 : 박원철   |   소재지 : 50864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진영로 228번지   |   Tel . 055-343-4646   |   Fax : 0303-3130-0142   |   e-mail : adam43@hanmail.net
등록번호 경남 아 02370   |   발행인·편집인 : 박원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원철

Copyright © 2010-2018 진영신문. All right reserved. Design by Cub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