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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4,582회 작성일 19-02-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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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박원철

 

빙점의 절정

부엉이바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숱하게 풀어 논 목매인 민주주의 언어들

국화꽃 한 송이 놓고 돌아서서 눈물 훔친다.

 

그때의 한 맺힌 사모함도

지쳐 망각하고 싶은 이름

 

텅 빈 노사모 사무실

셋방(수리 중) 글처럼 달랑 붙은 종이 한 장

 

오월의 울음소리도

눈물로 쓴 한 많은 노란종이 글씨도 벽에서 사라졌다.

 

이제 춥고 정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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