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 이야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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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1,393회 작성일 20-11-22 20:17본문
아랫마을 이야기(7)
송씨를 할퀴고 지나간 꿈결 속의 세월은 서너해 지난 가을부터 시작 됐었다.
마을은 축제준비로 어수선했다. 한여름 동안에 농사도 짓지 않았던 명색뿐인 농부들은 괜스레 신이 나서 분주했다.
진솔한 농사꾼인 송씨는 혼자 들길로 접어들었다.
마을 오른쪽으로 펼쳐진 논에는 노란색의 벼가 송씨를 반겼다. 왼쪽으로 펼쳐진 언덕에는 고만 고만한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며 햇빛에 잘 익은 얼굴로 온통 아우성 치고 있었다.
논두렁 넘어 구릉 위의 수레국화는 바람을 휘저으며 사람의 마음까지 살랑이게 흔들었다. 송씨는 뇨의를 느끼고 처음에는 고적한 곳을 찾아 이 길로 접어든 것이었다.
그녀는 일을 마치고 풀 섶을 나오는 그 남자의 싱그러운 얼굴을 보았고 남자는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다. 먼 곳을 보고 고개를 외로 꼬고 앞을 바라보며 그가 자리를 피하듯 걷기를 시작했다. 그녀도 그를 외면하고 게면적은 얼굴로 송씨를 외면했다.
송씨는 부지런히 발걸음 떼어 걸음을 재촉했다. 걷던 송씨는 순간 불편한 행보가 괜스레 서먹하고 억울했다. 걷던 송씨는 순간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살아지고 없었다. 송씨는 오던 길을 되짚어 가 보았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녀는 풀 가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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