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마을 이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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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1,506회 작성일 20-11-18 05:11본문
아랫마을 이야기(4)
과부는 무정하게도 송 씨의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를 눕히고는 부엌으로 나가 미음을 끓여 왔어. 과부는 송씨의 구린내 나는 입속에 미음을 떠 먹여놓고 시렁위에 얹혀 있는 옷가지 나부랭이의 먼지를 털어주고 나서 옷을 빨아주려고 이내 일어서서 돌아섰지. 그 모습을 보고 이번에도 이불속의 송 씨의 남성은 발딱 일어나는 거야. 불쌍한 송 씨는 여인의 외짝 버선발을 보고 힘을 잃고 진이 빠져 다시 폴싹 엎어지는 거야. 허여멀건 살결이 아니고 꼭 감싸여진 버선발을 보고 욕정이 끓어오르는 일이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 말이 되는 소리냐 구. 아니 버선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시근 군여. 어느 나라에서는 옛날 버선을 뒤집어쓰고 모자처럼 사용했다지 아마. 아무튼 과부가 오랜 시간 들여 누룽지처럼 때가 낀 송 씨의 옷가지를 빨아주고 나오자 동네사람들은 기다린 듯 과부를 닦달 해댔지. 마을 사람들은 과부에게 아무 권리도 없으면서 뻔뻔스럽게 과부가 제 마누라나 되는 양으로 추궁을 해댔지. 키 크고 아름다운 과부는 주둥이를 내밀고 한다는 소리가 ‘그저 수놈들이란’ ‘한가하면 제 놈들 사타구니나 긁지 뭔 헛소리들을 할가’ 하면서 주둥이가 한층 더 튀어나오면서 심기가 불편해졌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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