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등불, 희망의 불씨” > 문화,예술

지난 5일 김해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호미든 관음성상 앞에서 봉행된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60주년 봉축법회.

호미든 관음성상 60주년 기념법회 봉행
봉화산 정토원 ‘평화통일기원탑’ 세운다

60년 전 동국대 불교학도들이 민중불교를 발원하며 경남 김해 봉화산 정상에 조성한 호미를 든 관세음보살상의 봉안 6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가 열렸다.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60주년 봉축준비위원회는 지난 5일 호미든 관음성상 앞에서 ‘봉화산 정토원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60주년 봉축 법회’를 봉행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법회는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관음성상 앞에서 평화기원 법요식, 정토원 수광전 앞마당에서 기념법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평화통일기원탑’을 조성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도 결성했다. 탑은 봉화산 일원에 봉화산 정토원이 중심이 되어 인근 진영읍과 한림면 주민들의 뜻을 모아 조성될 예정이다.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 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동국대 불교학도 31명이 심신, 사회, 경제, 사상의 상징이 담긴 호미를 든 관세음보살상을 이곳 봉화산에 조성한 것은 종교를 초월해 불교가 민족의 등불 역할을 하기 위한 것 이었다”며 “이후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됐고 대한민국이 오늘날까지 발전을 거듭하는데 희망의 불씨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열정과 발원을 오늘 다시 밝히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념탑을 이 도량에 조성할 것을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법회에는 밀양 표충사 주지 법기스님, 김형수 김해시의회 의장, 손안식 중앙신도회 지도의원,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봉안 60주년 봉축준비위는 이날 법회에 앞서 최근 동국대 만해관에서 ‘호미 든 관음성상 봉안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갖고, 관음성상의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조명했다. 호미든 관음성상은 암울했던 시절인 지난 1959년 4월5일 동국대 불교학도들이 심신, 사회, 경제, 사상 등 4대 개발을 목표로, 새불교·농민운동의 이상과 실천의지를 담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