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놓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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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2,698회 작성일 25-08-30 10:34본문
박원철
관계를 놓는 용기
살아가는 동안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는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인생의 다양한 장면들과 함께했다.
어떤 인연은 나를 웃게 하고 위로하며, 삶을 더 아름답게 채워주기도 했지만, 그러나 모든 만남이 기쁨만을 선물하는 것은 아니였다. 때로는 뜻하지 않은 상처를 받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했고, 깊은 불행의 골짜기를 지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상처와 배신이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고통의 삶이 때로는 가장 탁월한 스승이 되기도 했고
그 배신은 내가 진정 누구와 함께해야 하는지를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기도 했다.
인간관계란 단순한 감정의 교류를 넘어, 내면을 비추는 통로이며, 자아를 성찰하게 만드는 삶의 중요한 지점이다.
나는 살아오며 종종 이런 질문과 마주했다.
“이 관계,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나를 위한 일인가?”
그 질문들은 불편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으로 나를 이끌었다.
때로는, 아니, 반드시 가끔은 관계를 놓아야만 더 나은 사람이 내 삶에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집착하듯 붙들고 있는 인연이 오히려 삶의 흐름을 막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떠나보낸 관계들 덕분에 비로소 더 건강한 인연들이 찾아오는 것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던 손이, 결국은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두 손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사실이 관계를 놓는 순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 왔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는지를
이제야 알아차리게 됐다.
누구나 관계를 끊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좋아서가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차가운 이기심이 아니라, 더 나은 나를 위한 선택이다.
원하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는 것은 결국 더 좋은 인연이 다가올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상처만 남긴 관계들이 끝난 뒤에야 삶은 비로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나는 더욱 단단해졌고, 사람을 보는 눈과 분별력을 갖추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학습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만큼이나, 관계를 놓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것은 곧, 나 자신과의 관계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늦게나마 지금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나를 소모하는 인연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
상처가 아닌 위안을, 소모가 아닌 회복을 주는 사람들과
더불어 나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성숙함만큼이나, 관계를 놓을 줄 아는 용기를 갖춘
나로 살아가고자 한다.
-진영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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