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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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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3,426회 작성일 23-01-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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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신문 발행인



정병산 해맞이 대신

고층 아파트에서 아직도 어둠이 짙은 새해 첫날 새벽을 맞는다.

 

어둠이 깊으면 아침도 멀지 않다는 70년대식 감상이 새삼 그리운 시간이다.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며 약화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폭력의 경험과 정이

무한한 비애의 경험으로 축적되는 이것이 바로 한() 이라던 김지하 시인의 80년대식 언어가 문득 떠오른다.

 

적폐청산을 외치던 문 정권은 결국 칡넝쿨 같은 뿌리를 남겨놓았고 오히려 정치 검사들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제 사면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포진해 골고루 도포된 정치검사가 봄이 오면 칡넝쿨이 다시 싹을 틔우듯 밭을 폐허로 만들까 우려된다.

 

야당 대표인 이재명을 집요하게 수사하는 것 또한 치리 자의 본령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다시 촛불 드는 일이 없도록 산재한 현안을 생각해서 통 큰 치리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는 결코 크지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으며,

허황되지도 않는 작은 희망을 기대해 본다.

포용과 인내 결코 입에 발린 수사(修辭)가 아닌

조용한 끌어안음과 참을성 있는 하나 됨을 바란다.

이기와 편 가르기와 보복과 증오가 벌건 속살을 드러내는 저열한 민주가 아닌,

공동선을 향한 정의와 나눔과 질서의 민주를 바란다.



2023.1.1. 첫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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