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영혼의 건축물이다
작성일 23-02-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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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영신문 조회 4,430회 댓글 0건본문
인간 의식을 움직이는 강한 설득력이 글이다.
감동의 스토리 잔잔한 에세이와 가슴을 나긋하게 하는 시 한 줄,
단호한 칼럼을 읽으며 마음이 감동해서 결국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그래도 좀 배우고 의식 있는 자들이 쓴다.
그런데 지배자들은 조용하게 살기를 바라며 의식 있는 자들이 쓰는 글을 항상 못마땅하게 여긴다.
사람들이 이성으로 자유의지 같은 걸 불러일으켜 부조리나 억압에 비판하는 의식장이 되면 골치 아프다.
한마디로 막 부려 먹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고대와 근대문명에서도 <분서> 즉 인간의 이성 발달을 도울 만한 책들은 몽땅 불태우기도 했다.
예로부터 식민 지배를 하는 입장에선 항상 글 쓰는 작자들을 예의 주시했다.
그것은 착취자 자리를 물려받은 지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성적인 사고로 억압에 항거하는 글쟁이들이 항상 눈엣가시였다.
그래서 아름다운 명칭을 만든 것이 순수문학이다.
그 순수문학이란 그 어떤 정치 성향도 시대정신도 침법 받지 않는 무저항, 무균질, 무결점,
순하고 순진하게 자연의 아름다움, 계절의 서정, 모성과 사랑의 연민과 그리움이다.
특히 개인적인 감성과 인생의 허무, 애환을 그린 글을 순수문학이라고 치켜세운다.
문학은 개인의 영혼을 기둥으로 지어지는 건축물이다.
그런데 그 영혼에 어떤 정치성도 생각이 배제된 사적인 희노애락의 경험만을 가진
영혼이 지저귀는 글이 진정한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박원철(진영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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