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박원철
투명한 아침 햇살이 살랑이는 바람결에 눈부시다.
매일 분주한 도로위의 질주
누군가를 그리워 끝없이 어지러운 달리기를 하는걸까?
가을꽃들이 휘황히 피어나는 즈음
가슴속에 숨겨둔 막연한 동경을
낙서하듯 메모해야 하려나 보다
그리고 난,
벌써 실내에 들여놓을 화분 자리를 준비한다.
내 마음속에 들어온 그님의 자리도...
그님의 어느 곳
내 자리도 준비해뒀을까?
잎들이 지는 계절은 얼마나 또 쓸쓸할까?
함께 바라보는 가을밤, 그 계절은
쓸쓸함이 아닌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충만했으면 좋겠다.
몸도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