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면, 2주 넘게 꺼지지 않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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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6,147회 작성일 21-01-19 22:38본문
김해 한림면 폐기물처리업체
수출품 마대자루서 자연발화
금수성물질 탓 진압 불가능
"피해확대 방지차원 지속관리"
김해 한림면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 부지 내에서 연기와 폭발음을 동반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처음 신고된 이 불은 발생한지 2주가 넘게 지난 현재(18일)까지 꺼지지 않고 계속 같은 장소에서 타오르고 있다. 물을 뿌려 간단히 진압이 가능한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이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광재류·폐주물사·분진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각종 공장으로부터 받아 재사용이 가능한 물질로 변환, 국내·해외로 재수출하는 업체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자는 환경부가 정하는 바에 따라 폐기물을 허가받은 사업장 내 보관시설이나 승인받은 임시보관시설 등 적정한 장소에만 보관할 수 있다. 환경부는 건물(공장) 내부에서만 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지정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기존 건물의 폐기물 보관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자 추가로 건물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폐기물과 수출품을 공장 내부가 아닌 바깥 장소에 야적했다. 또한 새 건물이 들어설 부지의 흙을 파낸 후 옆 빈 땅에 쌓았는데, 이 흙이 경사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막기 위해 수출품이 들어있는 마대자루를 사용해 일렬로 벽을 쌓았다.
화재는 이 마대자루 내부의 어떤 성분으로 인해 자연발화가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이 불은 금수성물질(물과 접촉하면 발열반응이나 화재·폭발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물을 뿌리는 등의 진압행위가 불가능하다.
김해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물을 뿌릴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화재나 연기 등 피해가 주변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막고, 자연연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 소방차와 인력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정확한 화재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일부 폐기물을 정해진 장소 외의 곳에 보관한 행위로 인해 김해시청 폐기물관리팀에 적발, 과태료 또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될 예정이다.
이 업체 정 모 대표는 "우리 업체 아래 쪽에 다른 공장들이 위치해 있어 그 쪽으로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마대자루를 쌓은 것이다. 마대자루로 벽을 쌓는 것 외에는 경사로 밑으로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할 방법이 없었다. 마대자루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수출품이 들어있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없다”며 “폐기물을 밖에 두지 않기 위해 건물을 지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화재가 발생했다. 주변 공장주들에게 사과했으며 피해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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