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우수 후계농업경영인 상동면 이봉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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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3,354회 작성일 22-09-24 07:16본문
김해시 ‘생기발랄한 가야뜰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이봉수 상동면 대감마을 대표가 ‘대포천 행복농장’에서 다양한 농촌 살리기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이 ‘희망 열쇠’
자연·문화유산 적극 발굴 필요
‘대포천·감물야촌 문화제로…’
내달 22~23일 축제 준비 한창
어르신 공동식사·돌봄 서비스
농촌형 사회보장시스템도 구상
“지속가능하고 매력적인 농촌을 만들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이 그 희망을 실현하는 소중한 열쇠입니다. 농촌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활용해 활발한 도·농 교류와 상생을 꽃피워나가고자 합니다.”
경남 김해시 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협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생기발랄한 가야뜰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상동면 대감마을의 이봉수 대표는 이와 같이 피력했다.
이 대표는 주민주도 마을 만들기 사업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후계농업경영인이다. 그의 농촌 살리기 활동에 대한 열정과 집념은 25년 전 대포천 맑은 물 만들기 운동 때부터 남달랐다.
김해시 상동면을 흐르는 대포천이 1997년 4대강 특별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이 예정되자 걱정이 많아진 상동면민들은 수질개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맑은 물 만들기 운동을 펼쳤다. 당시 한농연김해시연합회 회장이었던 이 대표는 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를 주도했다.
그 결과 한때 4~5급수에 달했던 대포천의 수질을 1년 만에 1급수로 개선해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이 협약 체결로 강 살리기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규제와 갈등이 아니라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수질개선을 이뤄낸 모범 사례였다.
제1회 강 살리기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대학 등의 연구 논문에도 여러 차례 실렸다. 협약 20주년을 맞은 해엔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11개 단체가 2차 협약을 체결해 대포천 살리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포천 살리기 활동이 한창이던 1998년에 당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고, 나중에 농업·농촌·농민의 정치적 소외를 개선해내고자 정치활동에도 뛰어들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농업특별보좌관과 한국마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 진영읍 봉하마을로 내려와 정성을 쏟은 ‘활기찬 농촌’을 향한 꿈을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실현하고자 다시금 10년 가까이 마을활동가로 분투해오고 있다. 대통령 고향이라는 특수성 없이도 얼마든지 활기찬 농촌마을 실현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전국 각지의 농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소신이다.
그는 농촌다움을 느낄 경관 조성과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더해 지역 자연·문화유산 발굴·접목에 적극 나섰다. 상동면은 전국 최대 산딸기 주산지이지만,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변 우량 농지를 대거 잃게 되면서 농업만으로는 활기찬 농촌 만들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7년 문화마을 조성사업 등을 통해 김해 분청도자의 발원지인 도요지(가마터),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가야 야철지(제철유적), 조선시대 곡물 저장·물류 거점이었던 사창(社倉) 등 3가지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삼통(三通) 문화’를 내세우며 대감마을에 특색을 입혔다.
김해시와 함께 문화재청을 독려해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 ‘감물야촌(甘勿也籿)’으로 기록된 상동면의 가마터 유물을 대거 발굴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임진왜란 때 남편인 도공 김태도와 함께 끌려갔으나 ‘백파선(百婆仙)’으로 불리며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대모로 추앙받게 된 조선 최초의 여성 도공이 상동면 사람임을 찾아내어 백파선광장과 벽화거리 등을 조성했다.
대감마을회관 1층도 ‘백파선카페’로 단장시켰다. 백파선연구소도 설립해 학술행사와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극단과 손잡고 주민들이 배우로 출연하는 백파선연극도 만들어 공연했다.
이밖에 상동면 출신 조선시대 문인화 작가인 차산 배전 선생을 조명하는 활동도 펼쳐 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감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사회적 농장 운영 등 농업체험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해왔다. 외국인노동자들의 농업교육에도 힘써왔다. 농촌 빈집을 귀농귀촌인의 집으로 단장해 운영 중이다. 편백숲 일원 산림휴양시설과 물놀이장 조성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이에 힘입어 대감마을은 슬로시티 김해시의 5대 거점마을 지정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대포천 따라 사람 향기 피어나는 행복한 미래를 담는 대감마을 만들기’로 김해시 ‘생기발랄한 가야뜰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1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사업을 통해 △다목적지원센터 건립 △문화누리센터 정비 △마을쉼터 정비 △생활안전시설 마련 △마을 역량 강화(문화 누리미, 경관 가꾸미, 사랑 나누미 육성)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봉수 대표는 “10월 22~23일 ‘대포천과 감물야촌이 문화제로 만나다!’라는 주제로 대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감마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참신한 축제가 자주 열려서 도시민들을 불러들이고, 농촌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농촌 어르신들이 요양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공동식사를 하고,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농촌형 사회보장시스템 도입을 구상 중이다”며 “주민들을 요양보호사로 양성하고, 보건소 등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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