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정 담은 공유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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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6,063회 작성일 21-08-26 07:39본문
김해 진영 센텀큐브아파트
입주민 음식·식재료 나눠
"주민-직원 유대감 높아져"
지난해에 담가 해를 넘겨 맛있게 푹 익은 김장 김치, 낚시해서 잡은 전어, 그리고 청귤청까지. 김해시 진영읍 센텀큐브아파트 공유 냉장고에는 깊은 마음이 담겨있다.
강신화 센텀큐브아파트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은 입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고민하다 공유 냉장고를 떠올렸다. 양이 많아 버려질 음식이나 음식재료를 받아 공용 냉장고에 채워두고 필요한 입주민에게 나눈다는 발상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썩 괜찮은 구상이라 판단했다. 강 센터장의 발상을 들은 한 입주민이 흔쾌히 안 쓰는 양문형 냉장고를 내놨다. 지난 6월 센텀큐브아파트에 공유 냉장고가 등장한 배경이다.
강 센터장은 "입주민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에 어떤 음식이나 재료가 들어왔다고 공지하면 한두 시간 안에 다 나간다"면서 "승강기에 공유 냉장고 알림 글을 붙여둬서 택배 노동자들도 알아서 음료수나 이것저것 꺼내 드시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작지만 속 깊은 나눔에는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이 묻어있다. 강 센터장과 주거행복지원센터 직원, 작은 도서관 책마루 봉사위원이 함께 매일 냉장고를 정리한다. 양이 많은 음식이나 재료는 작게 나누기도 한다. 입주민 네이버 카페에 공유 냉장고 속 사진과 정보를 올리는 일도 마찬가지. 최근에는 입주민이 내놓은 청귤로 함께 청귤청을 만들었다. 청귤청이 잘 익으면 공유 냉장고에 넣어 다른 입주민과 나눌 계획이다.
강 센터장은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을까 봐, 음식물 처리하는 일이 늘까 봐 걱정도 했는데 호응이 커 뿌듯하다"며 "공유 냉장고를 통해 입주민과 주거행복지원센터 직원이 유대감을 높이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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