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산업 정리해고 철회...고용유지 방안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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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5,953회 작성일 24-02-09 23:12본문
노조측 "경영 정상화 계획 구체적으로 밝혀야"
'1조원 기부왕' 고(故)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타일 제조업체인 경상남도 김해시에 위치한 삼영산업이 직원 130명을 해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
여영국 정의당 예비후보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50년을 함께해온 노동자들을 이대로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경영부실의 책임은 오너에게 있는 만큼, 정리 해고를 철회하고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고용 유지 방안 등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로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평생 땀 흘려 일했던 일터를 잃게 됐다"며 "전 회장의 무리한 기부 및 방만 경영과 오너 일가의 상속 포기 등 회사의 부실 경영이 모두 노동자의 책임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영산업 측은 이날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고한 전 직원의 퇴직금을 이달 30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5일 자로 해고된 전 직원 130명에 대한 퇴직금 32억원을 오는 30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라며 "현재 건설 경기가 바닥이어서 당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직원들의 생계 문제 해결에 최우선하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퇴직금 지급 기한은 해고 통보 후 14일 이내여서 시한은 29일까지다. 사측은 직원들의 퇴직금 마련을 위해 그동안 외상 매출금 등을 최대한 회수해왔다는 입장이다.
삼영산업의 경영 악화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타일 판매 저조가 주된 원인이다. 게다 원자재, 가스비 인상 등으로 은행 부채 등을 갚지 못하게 되자 지난달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누적 부채는 16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파악됐다.
서무현 삼영산업 노조위원장은 "사측으로부터 퇴직금 지급 약속에 대한 통보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지급된 직원은 아무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1조원을 넘게 기부하던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가 은행 부채 16억원 때문에 무기력하게 부도가 났다는 것을 납득할만한 조합원들은 없다"며 "사측은 생계 위기에 내몰린 전 직원에 대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영산업은 1972년 9월 창업주인 이종환 명예회장이 삼영요업으로 설립해 운영해 왔으나 최근 4년간 영업 손실이 커졌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계속했고, 이 때문에 삼영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결정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별세하고 그의 자녀들조차 회사가 경영 위기에 몰리자 지분 상속마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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