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경남 최대 453㎜… 강·하천 표류 4명 가까스로 구조 > 사회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일 경남 거제시 아양동 한 지하차도에 토사가 쏟아져 차량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경남경찰청 제공

제5호 태풍 ‘다나스’의 내습으로 주말 내내 많은 비가 내린 경남과 울산에서는 급류에 휩쓸리거나 악천후로 표류하던 주민 등 4명이 구조되고 농경지가 다수 침수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34분 김해시 대동면 농수로에서 작업 중이던 A(78) 씨가 급류에 휩쓸렸다. A 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됐다.

경남 평균 225㎜ 울산 135㎜

농수로 작업 중 급류 휩쓸리고

악천후에 윈드서핑 큰일 날 뻔

남해 어선 좌초, 창원 교각 침하

울산공항 항공기 전편 결항

앞서 이날 오후 1시 26분 밀양시 단장면 하천에서 쓰레기를 버리던 B(51) 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졌으나 주변에 있던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또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린 거제시 아양지하차도에서는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 광려천 상곡교 교각이 15㎝ 정도 침하됐고, 통영시 명정동과 광도면 죽림리에서는 배수로가 막혀 주택이 침수되거나 옹벽 위 토사가 흘러내렸다.

경남도는 이번 태풍과 폭우로 침수되거나 파손된 공공시설은 15곳, 사유시설은 9곳으로 집계했다.

김해시 대동면 일대의 시설채소(상추, 오이), 밀양시 삼랑진읍과 초동면의 토마토와 깻잎 재배단지, 양산시 원동면과 창녕군 부곡면 등지의 시설하우스와 농경지, 과수원 등 모두 11.2㏊의 면적에서 침수 또는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 해안가에서는 피항 중이던 선박의 닻줄이 끊어지면서 어선 1척이 좌초되기도 했다.

학교시설의 경우 초등학교 4곳(창원 3곳, 거제 1곳)과 중학교 1곳(거제), 고등학교 2곳(김해와 통영 각 1곳)에서 건물의 외벽 일부가 떨어지거나 누수, 옹벽 절개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났다. 운동장 나무가 쓰러지고 담장이 넘어진 학교도 있었다.

경남도는 “밤샘 응급복구에 나서 침수지역에 대한 배수작업을 끝내는 등 도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태풍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1일 오전까지 경남에서는 양산시 원동면 453㎜, 김해시 장유면 409㎜ 등 평균 225㎜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몰아친 울산에서도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같은날 울산시 중구 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시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평균 135.1㎜의 비가 내렸다. 특히 울주군 삼동면은 강수량 268㎜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해 순간 최대 풍속이 한때 울산기상대 기준 초속 14.5m, 울주군 간절곶 기준 초속 20.6m를 보였다.

이틀간 내린 많은 비와 강풍 때문에 울산공항에서 서울 김포와 제주로 출발하려던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도로가 침수됐다는 등의 신고가 30여 건 접수됐다. 또 지난 20일 오후 12시 20분께는 태화강 하류 조종면허시험장 인근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50대 2명이 악천후 속에 표류하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