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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 람사르습지 도시 도전 세계적 야생 낙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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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9,685회 작성일 21-02-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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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환경부에 화포천 람사르습지 등록 요청
내년 통과되면 람사르 총회 '습지도시'인증 신청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로 멸종위기종 다수 서식
역사·문화·관광 접목해 생태관광 활성화 계획도

지난 2017년 1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김해 화포천 습지는 언제쯤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수 있을까. 또 김해시는 언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게 될까. 화포천 습지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서 2개월 만인 2018년 1월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또 지정 기간 3년이 경과해 올해 1월 생태관광지역으로 재지정됐다. 2018년 12월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가 날아와 화포천 습지의 보존 가치가 입증됐다. 이에 김해시는 화포천 습지 가치와 보전 요건을 잘 갖춰 지속 가능하게, 주민이 화포천 습지를 현명하게 이용해 소득 창출까지 가능하게 만들고자 '람사르 습지 등록'과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까지 받으려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6월께 '람사르 습지 등록' 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도전 = 시는 지난해 12월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2022년) 6월께 람사르습지로 등록될 전망이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려면 등재 요건 9가지 중 1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시는 멸종위기종 서식지로서 가치를 초점으로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에 화포천이 습지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도록 요청한 상태며, 국립생태원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시헌 김해시 수질환경과 팀장은 "화포천 주변 한림지역 전체 주민 의견 수렴, 습지 생태 조사, 서식 형태 등을 담은 람사르습지 등록 기준 양식을 작성해 올해 말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6월께 람사르습지 등록이 되면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화포천 전경.  /김해시
▲ 화포천 전경
 
▲ 화포천에 모습을 드러낸 황새들.  /경남도민일보 DB
▲ 화포천 전경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있는 도시와 마을로, 습지 보전·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참여·활동하는 곳이면서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 받은 도시(람사르협약에서 인증)를 말한다. 2018년 10월 2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곳은 제주시 동백동산, 인제군 대암산용늪, 창녕군 우포늪 등 내륙습지 3곳과 순천만 갯벌 등 연안습지 1곳이다.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은 지자체 4곳은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상징(브랜드)을 6년간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재인증 여부에 따라 권한이 연장된다.

김해시도 지역 농특산물과 기업 생산품에 람사르 브랜드를 사용해서 지역민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해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을 경우 경남에선 창녕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이를 위해 시는 2018년 화포천 습지 주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생태관광주민협의체(김해화포천생태관광협회·2019년 5월부터 비영리법인)에 국비 등 예산을 지원해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화포천 습지 인근 퇴은마을 등 지역주민의 소득이 창출되도록 생태체험 관광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을 대표할 민속 음식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봉하마을과 생림레일바이크 등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와 접목해 화포천 습지를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화포천 습지의 지속가능 가치는 '멸종위기 생물들 서식처' = 화포천 습지는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대암산에서 발원해 한림면 시산리 일대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하는 제1지류의 지방하천이다. 전체 하천 가운데 중·하류 지역 8.4㎞를 가리키며, 내륙 저수형이 아닌 하천형 배후습지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11월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와 한림면 퇴래리 일대의 화포천 습지(지정 면적 1.2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곳은 화포천 습지 전체 면적(3.1㎢)의 4%로 경작지·비닐하우스 등 지장물이 없고, 하천 습지 생태계가 잘 유지되는 지역이다.


▲ 화포천 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생물들.  /김해시
▲ 화포천 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생물들
 
▲ 갈대와 억새와 왕버들이 어우러진 화포천 풍경.  /경남도민일보 DB
▲ 갈대와 억새와 왕버들이 어우러진 화포천 풍경
 

화포천 습지는 국내 하천형 습지보호지역 중 가장 많은 1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낙지다리, 통발, 수염마름, 창포, 자라풀 등 희귀식물 5종을 포함한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해 생물 다양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매, 귀이빨대칭이, 수달, 황새 등 1급 4종과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독수리 등 2급 9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인공부화된 후 방사된 황새(일명 봉순이)가 도래하는 국내 서식지 3곳 중 1곳으로 황새 서식지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화포천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현명하게 이용할 방안을 담은 '화포천 습지 보전 계획'을 5년 주기로 세워 시행한다. 화포천 습지 전체의 74%(95㏊)를 차지하는 사유지를 200억 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매입해 자연 상태로 복원할 예정이다.

시는 2019년 말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에 식물원, 습지원, 생태숲, 체험장 등을 갖춘 생태체험장(한림면 장방리 228-90 일원 7930㎡ 규모)을 만들었다. 과거 어은마을 등 화포천 인근 주민이 통발 같은 장치를 물 밑에 설치했다가 들어 올려 물고기를 잡았던 전통 민물 어로 방식인 '들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오는 2022년에는 진영읍 본산리 7-12 화포천 일원 1만 6690㎡에 지상 2층·지하 1층 연면적 4000㎡ 규모의 습지보전관리센터도 들어선다.


▲ 화포천 저녁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  /김해시
▲ 화포천 저녁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
 
▲ 화포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경남도민일보 DB
▲ 화포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화포천 습지는 지난 2018년 처음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고 3년이 지나 올해 1월 재지정됐으며, 진례면·한림면과 진영읍·생림면 일부 화포천 유역(134.85㎢)은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됐다.

조수진 김해화포천생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생태관광지역 마을 주민의 화포천 습지 인식 개선과 함께 습지지킴이 방학 캠프, 탐조(제비 관찰) 프로그램을 해왔다"면서 "지난해부터는 경남 4개 생태관광지역과 협업해 새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화포천 습지에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걸 습지 주변 주민도 잘 모르고 있어서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역할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포천 습지 주변 생태관광지역 마을은 2020년에 한림면 퇴은·어은마을과 진영읍 봉하마을 3곳이었다. 올해는 한림역 주변 1, 2, 3지구 청원, 신봉마을 등이 추가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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