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으로 사라지는 김해 ‘전통마을의 기억’ 기록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1,172회 작성일 23-08-15 18:34본문
잇따른 신도시 조성으로 경남 김해시의 전통 마을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한 지역 도서관이 ‘마을 기록’을 남기는 의미 있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장유도서관 직원이 장유권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민으로부터 청취하고 있다.
김해시 장유도서관은 올해 진례면을 대상으로 ‘김해시 지역자료 아카이빙(기록 저장) 마을 기록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장유와 진례, 주촌 등 김해 지역에 잇달아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해당 지역에 있는 전통적인 마을들이 사라짐에 따라 사전에 지역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 보존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적이다.
장유도서관 홍미선 과장은 “지역 자료 수집의 하나로 마을 조사, 개별 인터뷰를 통한 주민 구술 채록을 통해 마을의 고유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유무형 자산을 수집하게 된다”며 “진례 지역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해 마을 기록책과 마을의 설화를 담은 그림책 2종을 발간하는 한편 김해통합도서관 누리집에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장유도서관은 지난해에는 장유 지역을 대상으로 해 12개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해 마을 기록 책을 내기도 했다. 또 이 도서관은 지난해 ‘김해 마을 탐사기 Vol.1 장유 편’과 마을 컬러링 북인 ‘김해에 색을 입히다’는 2종의 책을 내기도 했다.
이 도서관은 앞으로 이런 마을 기록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앞서 김해에는 15년 전부터 장유권과 북부동, 내외동, 진영읍 등에서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마을 30여 곳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인근 창원시는 사라지는 마을 터에 유허비를 세워 주민에게 자긍심을 고취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해문화원도 유사한 사업을 3년째 벌이고 있다. 김우락 김해문화원장은 “김해 마을 기초자료 전수조사를 100곳 진행했다”며 “앞으로 역사, 지명, 마을 이야기를 담은 김해지리지를 발간하는 게 목적이다. 마을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구성원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시 김차영 인재육성사업소장은 “현재 김해는 신도시 조성으로 ‘자고 나면 마을이 사라진다’고 할 정도다. 마을 기록 남기기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는 향수를, 후손들에게도 자칫 사라질 수 있는 귀중한 자산과 연구 과제를 남기는 역할이 소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