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기념관 건립 진통 끝났다
작성일 18-05-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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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내 추모공간으로 사용된 ‘추모의 집’을 대신해 ‘시민문화체험관(가칭)’이 세워진다. 주변 사유지 보상 문제로 진통이 있었으나, 오는 6월 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시 5월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향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묘역까지 한달음 거리다. 참배를 마친 추모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추모의 집’이다. 유품 전시와 영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추모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추모의 집이 낡고 좁았다. 서거 1주기 때 만들어진 가건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할 추모의 공간이 필요했다. 김해시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시민문화체험관(가칭)’이 바로 그것이다.
◇ 보상 지연으로 착공 연기… 6월 말 ‘첫 삽’
시민문화체험관은 사실상 ‘노무현대통령기념관’으로 불린다. 추모시설은 물론 추모객들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노무현재단 측은 기자에게 “봉하마을에서 추모객들이 쉴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없는 상태인데, 기념관 자체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기념관 건립을 위해 추모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유 부지를 김해시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해시는 추모의 집 부지와 주변 사유지 일부를 사들여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부지 8,092㎡ 규모다.
추모의 집 옆으로 늘어선 가게들의 부지도 기념관 건립 부지에 포함된다. 보상은 끝났다. 김해시는 이주를 미루고 있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경남 김해 | 소미연 기자>
당초 착공은 올해 1월로 예상됐다. 서거 10주기가 되는 내년 5월 개관이 목표였다. 하지만 공사는 아직까지도 시작하지 못했다. 사유지에 대한 보상 협의가 늦어진 탓이다. 한 주민은 “보상금액이 적으면 누가 나가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재단 측은 “주민들로선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는 선을 그었다. “시와 주민 간 대화가 안 되거나 대립이 심한 게 아니”라는 것.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 김해시의 보상 작업은 끝난 상태다. 김해시 관광과 관계자는 25일 기자와 통화에서 “보상 부분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늦어졌지만, 현재 기념관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모두 시로 이전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지 내 장사를 하는 주민 몇 사람이 이주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시에선 계속 설득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장사무실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 착공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내달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착공식은 별도로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해시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6월 노무현기념관이 첫 삽을 뜨게 된다. 사업을 추진한지 4년여 만이다. 공사 과정에서 추모의 집은 철거된다. 추모객이 잦아드는 6월로 공사를 미룬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착공이 1월에서 6월로 5개월 미뤄진 만큼 내년 5월 개관은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공사를 마친 뒤 개관 준비에 따라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후년 5월 완공 예정인 ‘노무현시민참여센터’와 함께 문을 열 수도 있다. 노무현센터는 서울 종로에 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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