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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맘때 盧 '운명의 24일'… 추모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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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0,917회 작성일 19-04-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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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 4월30일부터 같은 해 5월23일까지 꼭 24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운명의 시간’을 보냈다. 당장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10년이 되는 30일부터 그를 기억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퇴임 후 검찰 수사로 시작된 盧 '운명의 24일'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하루 뒤 30일은 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옛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우병우 당시 중수부 검사한테 조사를 받은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노사모 등 그의 지지자들이 ‘치욕’, ‘울분’ 등 단어를 써 가며 기억하는 바로 그날이다.

 

당시 이인규 부장이 이끌던 대검 중수부는 “노 전 대통령이 오랜 후원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회사 사업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포괄적 청탁과 함께 총 640만달러(약 72억7800만원)을 받았다”고 언론 브리핑 등을 통해 밝혔다.

 

그리고 “2009년 4월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중수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당일 아침 7시55분 노 전 대통령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변호인이던 문재인 현 대통령, 비서관이던 김경수 현 경남지사 등 핵심 측근 몇 사람만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 도중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을 형상화한 캐리커쳐 앞을 지나치고 있다  

◆피의자 소환조사 후 23일 만에 '극단적 선택'

 

전직 대통령 일행을 태운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낙동분기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빠진 뒤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천안분기점을 지나 낮 12시20분쯤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깐 정차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김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총 5시간20분을 달린 버스는 오후 1시17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청사 주변은 지지자와 시위대가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고 경찰이 대거 출동해 질서를 유지했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이튿날인 2009년 5월1일 오전 2시까지 이어졌다. 조사가 끝난 직후 김해로 출발한 노 전 대통령 일행은 그날 오전 5시55분 봉하마을에 복귀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와 불구속 기소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20여일이 흘렀다. 그리고 검찰 출석 후 23일 만인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사저 부근 부엉이바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하기에 앞서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盧·文 두 대통령 관련 기념일, 5월 내내 계속

 

4월30일부터 5월23일까지 이 ‘운명의 24일’ 기간 중엔 노 전 대통령, 그리고 문 대통령과 관련해 의미있는 날이 여럿 들어 있다.

 

우선 5월10일은 문 대통령의 당선 및 취임 2주년 기념일이다. 2017년 5월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총 1342만3800표를 얻어 41.08%의 득표율로 이튿날 오전 당선을 확정짓고 국회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했다.

 

5월14일은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4년 5월14일 헌재는 옛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다수인 국회가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청구한 탄핵심판을 기각했다.

 

그리고 5월23일은 노 전 대통령 10주기 기일(忌日)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23일 8주기 추모식에서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10주기 추모식에 문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자 않고 메시지만 보낼 전망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행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10주기 추모 표어,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해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그린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개봉이 대표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노사모 회원 등과 이 영화를 함께 감상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희망, 고통, 각성 등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며 “그를 통해 정치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10주기 추모행사 표어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했다. 5월11일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문화제를 연다.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서울 종로구에 ‘노무현 시민센터’(가칭)도 착공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상당히 긴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가져왔으니 이제 시대적 과제를 재발견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자는 뜻에서 발랄한 추모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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