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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의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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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464회 작성일 25-05-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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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장면 현장을 가다 보니 이재명 후보 현수막만 줄줄이 걸려 있고 김문수 후보 현수막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정치란 항상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영역이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 당 내부에서조차 협력이 무너진다면 후보 개인의 부담은 상상 이상일 수밖에 없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로 지명된 이후, 일부 경쟁자와 그 캠프의 인사들이 끝내 선거운동에 협조하지 않았던 일은 잘 알려진 정치사적 사실이다. 그로 인해 당시 노 후보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당선 가능성 없음'이라는 프레임과 맞서며 국민참여경선으로 만들어낸 바람만이 유일한 동력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례는 최근 김문수 후보의 상황과도 유사한 맥락을 보여준다.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당내 경쟁자였던 상대 진영과 국힘당 쌍권 폭거 태도는 생채기투성이였다. 일부 당원들은 선거운동에 사실상 불참하거나 거리두기를 시도했고, 심지어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후보를 폄훼하는 발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문수 후보는 오로지 자신의 메시지와 정책으로만 국민 앞에 서야 하고 당의 조직력이나 기성 정치권의 적극적 지원 없이 고군분투해야 하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분열된 여론을 조율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며, 실질적으로 후보를 외롭게 만드는 결과만 낳고 있다.
정당 정치의 핵심은 ‘한 배를 탄 사람들’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하는데도 경선 후 앙금이 남아 각자도생을 도모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당 전체로 돌아온다. 정치적 이상이나 소신을 이유로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대의에 복무해야 하는 책임감은 개인의 감정보다 더 우선되어야 한다.
김문수 후보의 이번 대선 여정은 정치인으로서의 진정성은 물론, 혼자서도 끝까지 버텨내는 강단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이 진정으로 하나 되지 못한다면, 그가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뒤따를 정치적 내홍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원칙 있는 고립’이 결국 국민의 선택을 끌어낸 것처럼, 김문수 후보 또한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그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를 떠민 것도, 외롭게 만든 것도 바로 그가 속한 국힘당이라는 사실이다. -진영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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