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정부 경제관료 영입 '실세의 실력' 과시…"경남경제 살려 文정부 성공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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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5,441회 작성일 18-07-09 08:00본문
2018.07.06 김경수 경남도지사 인터뷰 |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일 지역 최대 현안인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위원장으로 방문규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영입했고, 문승욱 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을 경제부지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전현직 중앙정부 경제관료들이 도정에 참여하는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김 지사가 문재인정부의 '실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김 지사는 취임 전부터 이를 '실력'이라고 말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힘 있는 여당 도지사'인 자신이 경남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만난 김 지사는 경남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상과 계획이 탄탄히 준비돼 있었다. 김 지사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우선 지원하는 단기 대책과 제조업 혁신, 신성장 산업 육성의 중장기 전략 등으로 경남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경남에서도 구현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앞장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2018.07.06 김경수 경남도지사 인터뷰 |
-경남경제 위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조선업 침체에 이어 재정긴축이 경기하강을 가속화했다. 집안 살림이 쪼그라들 때는 빚이라도 내서 살려야 하는데 거꾸로 살림을 내다팔면서 빚만 갚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채무감축에 나서 재정건전성이 괜찮아진 것은 좋았지만 '채무제로'까지 선언하면서 균형을 잃었다. 지역개발기금을 없애고 기구통폐합을 하면서 숟가락, 젓가락, 솥단지까지 다 팔아먹었다. 예산이 부족해 차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실상 부도 상황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4년 동안 1조원 규모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조성해 예산을 별도로 지원받겠다고 공약했다. 중앙부처에 경제혁신, 균형발전 예산이 있다. 국회 협조가 필요한데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경남의 자동차·조선·기계산업 등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이다. 경남의 GRDP(지역내총생산)이 전국 4위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당연히 정부도 투자해야 한다.
-어떤 전략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인가.
▶우선 중소 제조업을 혁신할 것이다. 그리고 신성장 산업 육성 전략으로 기존 제조업의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과 스마트공장 전환, R&D(연구개발) 활성화를 추진한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내다보며 물류산업도 육성할 것이다. 제조업 혁신과 신성장 산업을 기반으로 물류허브를 만들 것이다. 스마트산업이 발전하면 고부가가치 물류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경제혁신추진위가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다. 총괄기획을 위원장인 방 전 차관이, 실행을 경제부지사가 한다. 위원회는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규모인 15인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역의 노사가 함께 들어와야 하고, 경제단체와 학계, 제조업 혁신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남북경협도 추진한다.
▶경남은 소재·부품산업이 발달했다. 첨단소재는 희귀자원이 필요하다. 북한은 희토류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경남 입장에선 제조업을 혁신하고 첨단소재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북한과 경제협력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 참모 역할은 계속 할 것인가.
▶그 역할은 이제 다른 분이 해줘야 한다. 나는 도정을 해야 한다. 내가 빠져도 일은 잘 돌아간다.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문 대통령과 더 가깝다.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그런 분들이 자연스럽게 해주면 된다. 필요하다면 나도 힘을 보탤 수 있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가 높다. 그의 강점은 무엇인가.
▶풍부한 국정경험이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례가 별로 없다.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 다양한 직위에서 비슷한 경험을 다 했다. 국정은 세력이 이끌어가는 것인데 문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 강점이다. 2012년 대선 후보시절부터 대통령 하면 잘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재수를 거쳐 대통령이 됐고, 국정운영을 보면서 내가 본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데 나름 자부심을 느낀다.
-문재인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방분권이 돼야 문재인정부의 성공이 빨라질 것이다. 일례로 지방정부가 예산을 갖고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소득주도성장 정책들을 풀어갔으면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대기업들이 동참해야 하는데 지방정부가 평소 지원협력관계를 맺어 중간역할을 해주면 하청업체들이 피해 없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지방분권은 중앙-지방정부 사이에 긴장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문 대통령의 확실한 철학이라 그 방향으로 갈 것이다.
-국회가 여전히 교착상태다.
▶균형이 중요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세력이 너무 무너져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안돼 걱정이다. 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협치 노력을 하고, 어려운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 연대가능한 정치세력들과 함께 밀고 나갈 것은 밀고 나가야 한다.
-여당 내 '부엉이 모임'이 알려져 계파주의 논란이 일었다.
▶폐쇄적 분파는 문제가 있지만 가치와 노선으로 묶이는 연대나 정치블록, 정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엉이 모임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오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철학과 노선이 일관되게 가게 하는 긍정적인 것이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정보 공유를 하거나 논의하는 정도였을텐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해체하면 된다.
-지난 선거기간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문팬'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간 갈등이 심했다.
▶문팬은 스펙트럼이 넓다. 그중 이 지사를 비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소소한 문제제기다. 이 지사도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정부 성공을 만들어가는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원이다. 미래의 지도자다. 대립이나 갈등이 있는 게 오히려 건강하다.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 지사가 숙제를 잘 풀면 더 강해지고, 차기주자로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는가.
-한국 정치권에서 '86세대'(1960년 출생, 1980년대 학번)의 의미는.
▶우리 사회를 진보적으로 이끌어 가자고 했던 세대로 한국의 주력, 주축, 주류로 커가고 있다. 그런 점에선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도 나이는 해당되지 않지만 86세대와 함께 사회변혁에 뛰어들었다. 변혁세대가 한국을 본격적으로 바꾸는 시기다. 이 실험이 성공해야 미래가 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성공이 중요하다. 86세대의 성공을 위해서도 문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드루킹 특검'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검을 거치면 잘 해결될 것이다. 도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것이다. 조금 시달리기는 하겠지만 정면돌파 할 것이다. 차기 대권은 내가 져야할, 부담해야 할 짐이 아니다.
◇김경수 지사 약력
△1967년 경남고성 △진주동명고 △서울대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 비서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18대 대선 문재인후보 선대위 수행1팀장 △19대 대선 문재인후보 선대위 대변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 △제20대 민주당 국회의원(경남 김해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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