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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을 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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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1,488회 작성일 20-11-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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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수건이 떨어졌네요.”
“그렇군요.”
송씨의 목에 둘러 져 있던 수건자락을 풀 섶에서 길게 자란 갈대가 잡아당겨 땅에 떨구어 버린 모양이었다. 송씨는 대답하나 마나한 답변을 했고 궁색해졌다.
그녀는 풀 섶에 앉아서 벗은 발을 주무르고 있었다.
“어디를 가시는 길이세요.”
송씨는 딱히 도와줄 국면도 아니었지만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기도 궁색했으나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적지도 분명치 않은 여행 끝의 낮선 풀 섶에서 상처 난 발을 주무르고 있는 중일 뿐 이었다. 먼 여행으로 인한 그녀의 발은 짓무르고 부어있었다. 그녀는 망설이다 은이라는 이름을 입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보태어서 이장님 댁이라고 하던데... 하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되뇌었다.
송씨는 별 중 맞은 이장을 생각해냈다. 이장은 소란스러운 성격이었으나 경우는 밝았고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것은 결코 놓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 집의 딸의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송씨는 갑자기 마음이 넓어진 듯 서먹한 감정을 지우고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제 등에 업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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