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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과 뺄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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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18-06-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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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과 뺄셈/이은정

 

어릴 적 수의 개념을 익힐 때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이 덧셈과 뺄셈이다.

더하기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빼기는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인생살이에서 더하기가 꼭 좋은 일만은 아니란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재산의 플러스나, 지식의 플러스, 또는 유익한 경험의 플러스 등은 좋은 일이다.

슬픈 일이나 역경의 덧셈은 불행한 일이다.

행복한 일에는 덧셈이, 불행한 일에는 뺄셈이 필요한것 같다.

 

2018년 새해를 맞이하고 내 나이에도 플러스가 생겼다.

만인 공통으로 더해지는 덧셈에 불만은 없지만 내리막길 인생에서 나이가 더해진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그 알량한 나이를 위한 통과 의례가 심신을 피곤하게 만든다.

 

동짓날 팥죽의 새알을 먹으면서 이미 각오는 했지만, 양력 초하루 일출을 보면서도 보태어진 나이를 실감하지 못했다. 음력 설 명절 행사를 치르고 나서야 오차 없이 무겁게 내려앉은 나이의 숫자를 세어본다.

 

내가 일 년을 사용할 그 숫자가 아직은 서툴고 누가 물으면 작년의 나이를 잘못 말하게 될까봐 단단히 기억하기로 한다. 해마다 하는 일이라 거부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분 좋은 일은 결코 아니다.

 

플러스는 마이너스를 불러온다. 오래된 나무의 밑동이 온전하지 못하듯이 세파의 탁한 공기에 너무 오래 흔들린 몸은 연륜이 더할수록 낡아간다. 일 년 이 년, 다시 나이가 보태어질수록 내 삶의 시간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무사히 견디는가, 했더니 입춘의 늦추위에 감기에 걸려 설명절의 대사를 치르는 일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도 모처럼 모인 가족들 온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었다.

 

연휴 마지막 날, 며칠간 부대끼며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모두 돌아갔다.

원래의 조용한 집안 분위기로 다시 돌아왔지만, 태풍 지나간 자리처럼 고요가 더 깊어졌다.

 

고향, 내가 돌아갈 고향이 있고, 나를 반겨줄 부모가 살아있다는 것이 나의 가족들에겐 얼마나 큰 행복일까.

 

심신을 추스르며 다시 용기를 내야겠다.

 

주어지는 나이를 감사하게 받으며 덧셈이 뺄셈이 되지 않게 만들어야겠다.

오래오래 그들의 고향이 되어주어야겠다고 다짐 하며 고요를 깨트리며 집 정리를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콧노래도 부르면서.

 

* 이은정(순수문학) . (화백문학) 수필등단. 가온문학상. 수필집(하얀 고무신 신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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