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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한 자리 지켜온 진영 터줏대감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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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영신문 댓글 0건 조회 7,314회 작성일 18-07-2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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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개관한 김해 진영도서관은 28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도서관 터줏대감이다. 사진은 진영도서관 전경. 배미진 기자

 

공모사업 집중해 예산 문제 해결
체험·놀이·독서교육 등 지원 노력

직원 발 벗고 나서  도서관 홍보
맘 커뮤니티와 협력해 정보 공유

‘어린이 영어’ 주제로 특성화 사업
감꽃독서회 등 토론모임 활약 눈길


 

김해 진영읍 여래리에 위치한 진영도서관(관장 이명자)을 찾아가는 길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여정과도 같다. 한얼중학교 정문을 지나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하얀색 외관의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1990년 11월에 문을 연 진영도서관은 개관 당시 지역 유일의 공공도서관이었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멀지 않은 곳에 진영한빛도서관이 생겼고 도서관 코앞에 체육관이 건립되면서 건물 뒤로 숨은 형상을 띄고 있다. 옛말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했던가. 진영도서관 직원들은 조용히 이용객을 기다리는 대신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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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한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취약계층 찾아 발로 뛰는 도서관
진영도서관은 다른 지역의 도서관과 비교해 여러 취약점을 안고 있다. 낙후된 시설, 불편한 접근성 등이다. 차가 없는 어린이나 청소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찾아가기 쉽지 않다. 도서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사와 재능기부자들은 진영문화의집과 김해보훈요양원, 한서재활요양병원, 지역 아동센터에 직접 찾아가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래동화로 만나는 한국문화', '건강과 행복을 전하는 책놀이', '동화 듣고 동요 부르고', '찾아가는 미술특강',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남자' 등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진영도서관 천국현 팀장은 "한정된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 사업에 집중했다. 이 결과 올해에는 7개의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다문화 여성과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어린이 등 독서취약계층을 위해 체험, 놀이, 독서 교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8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지만 지역에 인구가 늘면서 인지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신 시설을 갖춘 진영한빛도서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진영도서관은 지난해 9월 진영엄마들이 모인 커뮤니티 '진영슈퍼맘스클럽'과 지역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독서 행사와 독서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천 팀장은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 진영신도시를 돌며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덕분에 진영도서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도 늘어났다"며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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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지역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옹기종기 모여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진영도서관


■지역주민과 손잡고 나아가는 도서관
진영도서관은 '어린이 영어'를 주제로 1도서관 1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실 영어원서는 3685권. 매년 주제에 맞는 자료들을 수집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상·하반기에는 영어회화와 뮤지컬을 접목시킨 '레디 액션 뮤지컬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천 팀장은 "진영에는 자녀를 둔 신혼부부들이 많다. 자연스레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도서관은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선호도를 빨리 파악해 책을 구입하고 관련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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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도서관은 ‘어린이 영어’를 주제로 1도서관 1특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어린이실 영어원서.

진영도서관은 청소년을 위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지원과 평생학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12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야간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서관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독서회도 자랑거리다. 1998년에 창립한 감꽃독서회와 진영독서회는 성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누리봄 독서회(중등)', '책나무 독서회(초등)'도 열린다. 이들은 매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선정해 독서토론모임을 갖는다. 매년 회원들의 독후감과 시·산문을 모아 정리한 회지도 발간한다. 감꽃독서회는 2012년 경남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규모가 작은 도서관의 장점은 방문객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뿐 아니라 관장도 직접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용자의 의견을 청취한다.
 
천 팀장은 "창원에서 진영까지 오는 어르신이 있다. 방문 이유를 묻자 직원들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에 소소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며 “이는 도서관 운영방침이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듣고 불편한 점을 바로 수용해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영도서관은 낙후된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틈틈이 보수공사도 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국도변에 진영도서관 안내판을 설치하고 화장실 보수 작업 등을 완료했다.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14일까지 시설 환경개선을 위해 휴관한다. 이 기간 도서관 천장을 교체하고 진입로를 포장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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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자 관장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정다운 공간 만들 터”

이명자 진영도서관 관장
찾아가는 프로그램 활성화 계획


"공공도서관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웃과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도서관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2년 6개월 동안 진영도서관을 진두지휘해온 이명자(55) 관장의 다짐이다. 그는 방문객이 도서관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영국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이유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식을 공공도서관에서는 마음껏 취득하고 교류할 수 있었다"며 "도서관은 자료제공 역할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이용하는 도서관이지만 요즘에는 특정 계층의 변화가 돋보인다고도 했다. 이 관장은 "경로당에 모여들던 어르신들이 도서관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단순히 담소를 나누는 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는다. 이들의 독서프로그램 참여도도 높다. 진영지역에 고령인구가 많아 생기는 변화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보유하고 있는 자료도 풍부하다. 도서관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진영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객도 많다"고 자랑했다.  


이 관장은 도서관 발전을 위해 찾아가는 프로그램과 독서 토론 모임을 활성화할 생각이다. 그는 "정적인 개념의 도서관이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도서관, 찾아가면 행복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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