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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5개 시군에서는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한파가 도내 전역을 강타했다. 살을 에는 매서운 날씨에 도민들은 잔뜩 움츠린 채 생업을 이어갔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창원 영하 11.4도, 김해 영하 11.1도, 양산 영하 9.3도, 남해 영하 8.6도, 거제 영하 7.8도 등 5개 지역에서 올겨울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다. 특히 창원은 지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낮은 아침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 기온은 창원 영하 18.8도, 거창 영하 18.6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렀다. 앞서 기상청은 23일 오후 9시를 기해 통영, 거제, 남해를 제외한 경남 전역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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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창원이 영하 11.4도를 기록하는 등 경남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청 직원들이 두툼한 옷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살을 에는 듯한 날씨에 시민들은 마스크와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동동걸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온몸을 꽁꽁 싸맨 채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거나, 정류장 옆에 마련된 동장군 쉼터에서 잠시나마 추위를 달랬다. 창원중앙역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박모(66·마산회원구)씨는 “어제 저녁부터 한파 때문에 승차 손님이 줄어든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장거리 위주로 운행하려 역에 나와봤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체감하는 한파는 더 강력했다. 내달 7일 완공을 앞둔 김해 진영~부산 기장 간 고속도로 현장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1공구 현장에서는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인력소를 통해 인부 10명을 불렀지만 한파 탓에 4명만 작업을 하러 나왔다. 1공구 현장대리인 A씨는 “작업 인부들이 추위 탓에 40%밖에 나오지 않았다. 중부지방에서 이 정도는 그렇게 추운 날씨가 아니지만 경남은 추위에 민감한 것 같다”며 “안전사고가 날까봐 귀마개, 두터운 장갑을 지급하는 등 보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부 김모(57)씨는 “기온이 확 내려간다고 해서 아래위로 내복도 입고 마스크까지 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추위가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비닐하우스 안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일러 온도를 조절하면서 혹여나 농작물이 상하지 않을까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비닐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양모(60·김해시 진영읍)씨는 “이번 같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 난방비도 많이 들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오랜만에 오늘 같은 추위를 느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이상으로 떨어진 창원시와 김해시, 거창군에는 24일 현재까지 상수도 동파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창군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3~4일 지속되면 동파 신고가 많이 접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파가 서둘러 물러나길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 강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거창·합천 영하 13도, 밀양·함안·창녕·의령·함양 영하 12도, 김해 영하 11도, 창원 영하 10도 등으로 24일과 비슷하거나 더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 2월 초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평년보다 매우 낮고 찬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도관 동파, 가축의 동사, 비닐하우스 동해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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