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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의 한 원룸 건물 입구에 '임대'를 알리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5월부터 1696가구 입주 시작
보증금 993만 원, 임대료 18만 원
구시가지 세입자들 상당수 이사
건물마다 ‘임대’ 안내문구 나붙어



아파트 과잉공급, 경기 침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민임대아파트 입주 등의 이유로 진영 지역 원룸과 주택의 빈방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단독주택 등이 들어서야 할 진영2지구택지개발 단독주택부지도 방치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진영읍 진영리, 여래리, 본산리 일원의 97만 7000㎡ 부지에서 주거·상업용지 개발을 위한 진영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받았고 2009년 착공했다. 2015년 12월 31일 준공됐고, 지난해 1월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진영2지구는 주택건설용지 45만 2000㎡(46.3%), 준주거용지 3만 4000㎡(3.5%), 공공시설용지 49만 1000㎡(50.2%)로 구성됐다. 진영2지구에는 6700여 가구, 약 1만 8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LH아파트 행복주택 595가구와 국민임대주택 1696가구가 들어섰고, 지난해 일신건영휴먼빌 497가구, 지난 5월에는 이진캐스빌 992가구가 입주했다.

문제는 지난 5월 임대료가 저렴한 아파트인 LH 국민임대주택 1696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진영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주택과 원룸에 빈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구시가지 주민들은 구시가지 주택의 빈방 증가로 구시가지 침체가 더욱 심화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H 국민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33.88㎡ 기준으로 임대보증금 993만 원에 월 임대료 18만 4000원이다. 임대료와 보증금 비율을 바꿀 경우 보증금 3193만 원에 월 임대료 7만 4000원 또는 보증금 493만 원에 월 임대료 20만 원이다.

구시가지에서 20년 간 장사를 해온 김 모(62·여·여래리) 씨는 "LH국민임대주택 입주가 시작된 후 구시가지 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안 그래도 구시가지에는 사람이 없는데 지금은 주택가 골목에 다니는 사람 하나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 이 모(60·여래리) 씨는 "출·퇴근 시간에 구시가지 도로로 다니는 차는 많이 늘었지만 길에 걸어 다니는 유동인구는 확연히 줄었다. 오후 7시 이후에 구시가지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LH 국민임대주택 입주 후 젊은 사람들이 다 그곳으로 이사했다. 구시가지에서는 어린이 웃음소리를 찾아볼 수 없고, 돈 없는 노인들만 남았다"고 한탄했다.

원룸 임대사업을 하는 강 모(64·진영읍 여래리) 씨는 "퇴직금과 은행대출을 받아 구시가지에 원룸을 지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만실이었지만 현재는 전체 10가구 중 4가구가 빠져나갔다. 국민임대주택이 들어선 후 임대 계약 문의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불문하고 원룸과 주택에 비어 있는 방이 없었다. 원룸을 찾는 사람도 많아서 임대업자들에게 사정해 가며 빈방을 계약했다. 지금은 원룸이나 주택 한 채당 2~4개 정도 빈방이 있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시가지 원룸의 공실율은 약 10~20% 정도다. 3~4년 전만 해도 새 원룸을 지으면 두 달 안에 모든 방의 계약이 끝났다. 현재는 원룸, 주택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빈방이 많다"고 설명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LH국민임대주택이 원룸, 주택보다 치안, 주차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보니 세입자들이 옮겨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역의 원룸과 주택 95% 이상이 악영향을 받았다"면서 "진영읍, 한림면, 진례면에 있던 제조업체 등 공장들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문을 많이 닫았다. 중소기업으로 들어오는 유입 인구가 줄어들었는데도 아파트와 주택이 과잉공급돼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에는 2019년까지 진영한림풀에버 557가구, 중흥S클래스 1521가구, 진영공동주택 512가구 등 25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원룸과 주택 빈방이 늘어나는 바람에 진영2지구택지개발 단독주택 부지에는 땅을 분양받은 지주들이 집을 짓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진영발품부동산 홍인표 소장은 "아파트 과잉공급,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지주들이 주택을 지어도 임대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단독주택 부지에 들어선 건물은 손에 꼽힌다.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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