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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에 대한 과세 논의가 다시 불거졌다. 종교인 과세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제기돼왔으나 정부의 주무부처 장관이 그 당위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9일 한 방송에 출연해 “(종교인에 대한 과세는) 국민개세주의(國民皆稅主義) 관점에서 특별한 예외를 인정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빨리 이루고 다른 조치를 취해서라도 예외없이 (종교인) 소득에 대해 과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종교인은 소득이 많아도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다. 법적 근거도 없는 종교인 비과세가 관행으로 이어져온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인은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국민들과 종교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최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9%가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전국 대학의 법학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무려 85.1%가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종교인 비과세는 조세평등주의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건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의 일부 성직자들이 면세혜택을 사양하고 자발적으로 소득세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인도 국민인 이상 당연히 과세 대상이며 소득이 발생한 이상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한다는 공감대는 벌써 마련돼 있다. 정당한 사유나 법적 근거없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이는 법치주의를 부인하는 처사이고 자기예외주의적 특권의식에 빠져든 결과다. 더군다나 영혼을 구제하고 사회를 지도한다는 성직자들이 이 같은 특권의식에 젖어 있다면 이는 자기모순이자 자가당착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소득에 대한 세금을 이미 납부한 신자가 낸 헌금에 다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는 일부 주장도 반대논리로 내세우기엔 너무나 구차하고 궁색하다. 정당성을 불편하게 외면하려 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대면하자는 얘기다.

 주무부처 장관의 이번 언급을 계기로 종교인 과세 논의가 활발히 진척되기 바란다. 종교 과세 논란은 수십 년 동안 제기됐다가 그때마다 유야무야돼 온 게 사실이다. 정부는 종교인 과세의 당위성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 그 후속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서 추진하기 바란다. 관행이라며 방치할 게 아니라 법을 제대로 집행하라는 거다. 더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종교인들의 인식전환이다.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는, 그리고 세상의 목탁이라는 종교지도자의 사명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공동체의 일원인 국민으로서 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낮고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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